안녕하세요. '좋아좋아클럽'입니다.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당신의 취향일 지 모르지만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해, 우리의 ‘좋아’가 당신의 ‘좋아’가 되길 바라며 '좋좋클'의 다양한 '좋아'를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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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카페 #웹툰 #책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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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자의 좋아💡 "가끔 떠나기 좋은 조용한 공간"
- 공간 : 소월길 밀영,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35길 2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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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경 7년차, 좋아하는 공간 한두 개 정도는 있는 게 이 도시와 더 친해지는 방법임을 느낀다. 기분 전환할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든든하달까. 지난 3월, 일에 치여 살다가 문득 온전한 내 시간이 간절해졌다. 그때 찾게 된 곳이 바로 이 '소월길 밀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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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카메라만 들고 간 이 공간에서, 지난 몇 개월간 '읽어야지' 하다 표지도 열어보지 못했던 [스토너]를 발견하게 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빼어들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간간히 티라미수를 곁들이며 고요히 책을 읽는 순간이 참 좋았다. 이게 내가 나를 아끼는 방식인가 보다. 나와 더 친해지는 기분, 그게 주는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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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늑의 좋아📱, "똑같은 일상의 다채로움"
- 웹툰 : 모죠의 일지, 네이버 완결 웹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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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죠의 일기? 묘조의 일지?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이름부터 혼란을 선사하는 네이버의 완결 일상툰 '모죠의 일지'.
개인적으로 일상툰의 묘미는, '비슷비슷한 하루의 재미들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포착'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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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착에 한 몫 한 것이, 바로 작가의 '비유'다! (덕분에 웹툰 짤계의 무한도전급 입지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애매한 소소한 상황들이 완벽하게 만화로 표현된 것을 확인할 때면, 가끔은 재미와 함께 희열까지(?) 느껴진다.
웹툰의 매 컷을 넘길 때면, 매일이 똑같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다채롭게 보인다. 일상툰에서 공감을 넘어 웃음을 찾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 (근데 정말 리틀 몽키 어쌔신은 저만의 과거가 아니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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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의 좋아📚, "자꾸만 돌아보고 싶은 것, 작별"
- 책 : 한강, 작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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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깜박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여성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눈사람으로 변하는, 어쩌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영원히 녹지 않는 울라프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잔인하게도 눈사람 사이에서 공기 입자가 빠져나가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바스러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이별에서 느끼는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별은 눈사람이지만 아직은 사람인, 그렇지만 언제까지 사람일지 모르는, 녹아 사라지지만 추억 속에서 기억될 주인공을 통해 인간과 사물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를 슬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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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좋아🌼, "나를 위한 한 그릇의 만찬"
- 맛집 : 합정 기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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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일찍 끝난 날이었다. 마침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가려던 중 생각난 식당, 기요한! 이곳은 카이센동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오며가며 가끔 봤던 가게 앞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맛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모든 좌석은 닷지 형태로 된 곳이라 혼밥을 하러 온 분들도 많았으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소근소근 말하고 있었다. 오히려 좋아! 마치 고독한 미식가 같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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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메뉴는 우니 카이센동이었다. 음식이 바로 앞에서 만들어지는 동안 애피타이저로 땅콩 소스와 함께 나오는 참치 회 한 점, 새콤한 두부 무침을 먼저 먹는다.
그 후 곧바로 나오는 메인 메뉴 카이센동은 큼직하게 다진 회가 구슬처럼 빚어져 올라가 더 풍부한 식감을 선사하며 맨 위엔 우니가 올라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별 장식을 연상케 한다. 정신 놓고 먹다보면 어느새 절반도 채 안남았던 우니 카이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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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세 수저정도 남으신 분들은
말씀해주세요! 국물을 부어드립니다!”
이미 덮밥 자체로 너무 맛있게 먹고 있던 것에 국물을? 홀리듯 닷지 테이블 위로 먹던 그릇을 올리면 뽀얀 국물을 부어주신다. 그리고 바로 이 국물에 애피타이저로 먹었던 참치 회 땅콩 소스를 기호에 맞게 섞어주면 된다. 그럼 정말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국물에 말아진 두세 숟갈 정도의 밥과 남은 해산물을 먹고 나면 어느새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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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기요한만의 코스를 따라가다보면 정말 만족스러운 한끼가 가능하다. 이날 먹은 밥 한그릇은 속 깊이 따뜻했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위로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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