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아좋아클럽'입니다.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당신의 취향일 지 모르지만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해, 우리의 ‘좋아’가 당신의 ‘좋아’가 되길 바라며 '좋좋클'의 다양한 '좋아'를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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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카페 #문장 #전시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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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좋아 🏡, "아기자기한 동화 속 작은 집, 빈티지한 주택 개조 카페"
- 카페 : 소장식물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2길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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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동 66-60. 평소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면 어딘가 낯선 주소의 카페. 우리 모두가 아는 김포공항의 그 '공항'동, 강서구에 위치한 카페이다. 멀리서 보면 초록색의 낮은 지붕이 눈에 띄는 이 곳은 카페 이름이 '소장식물전'인 만큼 식물이 정말 많았던 곳! 아담한 크기의 주택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장님의 아기자기한 빈티지 감각에 눈이 쉴 새 없이 바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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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를 앉을지 고민하며 둘러보다가 고르게 됐던 창가 자리. 소지품을 놓고 주문을 하러 주방 (어쩐지 이곳은 '카운터'라는 말보단 '주방'이라는 말이 훨씬 어울린다)으로 향하면 보기만 해도 맛은 보장된 것 같은 그날 그날 다른 디저트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가장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튤립 모양의 쿠키부터 케이크와 파이들... 다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결국 쿠키와 케이크 하나씩을 주문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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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다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니 의자, 테이블, 커텐, 컵, 접시 등 어느 것 하나 사장님이 대충 고른 게 없다는 게 정말 잘 전달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닫혀있던 소품용 바구니가 귀여워서 슬쩍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조차 숨어있는 빈티지 캐릭터 엽서라니... 공간을 채우기 위한 꾸밈이 아닌 이곳은 사장님의 애정으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그런 곳에서 만든 디저트는 말해 뭐할까? 다들 꼭 먹어보길 바란다. 참고로 우리가 먹은건 애플파이와 튤립 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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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자의 좋아 🔖, "단어 수집하는 취미? 되게 재밌어요. 진짠데."
- 출처 :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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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취미가 뭔가요' 묻는다면 큰 고민없이 '책 읽는 거 좋아해요'라고 답할 것이다. 사실 '책 읽기'보다는 '단어찾기' 내지 '문장찾기'가 더 정확한 표현인데, 내 기분에 맞는 정확한 단어나 표현을 찾았을 때 오는 그 쏠쏠한 재미를 좋아하는 것이다.
연남동 끝자락 작은 서점에서 내 눈높이에 꽂혀있던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라는 시집을 발견했을 때, "시가 읽고 싶어!"가 아니라 '좋은 문장 하나 얻어 걸리면 좋겠다' 생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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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첫 장을 넘기면 <선잠>이라는 시가 나온다. '그 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다'라는 문장은 초여름같이 풋풋한 내 연애를 떠올리게 한다. '서로의 섣부름'이라는 말처럼 나의 서투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또 감싸주는 말이 있을까. 완벽한 타인의 한마디가 완벽히 나일 수 있다는 게 좀 투박하긴 해도 위로가 된다.
지금 당신의 계절을 대변하는 문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원한다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없다면 아무 시집이든 뒤적거리며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다 운 좋게 당신의 문장을 찾게 될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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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의 좋아 📸, "정적이지만 생동감있는 공간" - 전시 : 신용욱 개인전 <NEST>
작고 아늑한 공간이 끌리는 요즘, 한남동에서 우연히 만난 전시를 소개한다. 독일에 거주하는 동안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신용욱 작가의 개인전 NEST. 아쉽게도 6월 19일을 마지막으로 끝난 전시이지만, hahouse 아카이브에서 그의 사진 일부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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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벽면으로 나눠진 3개의 공간에 독일, 노르웨이, 스트리트 순으로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다. 잔잔했던 독일과 정적 속 자유로움이 느껴졌던 노르웨이, 강렬했던 스트리트까지 각기 다른 무드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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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채운 무수히 많은 사진들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태닝을 하고 낮잠을 자는 사람, 키스를 하는 연인, 빛과 그림자의 조화가 아름다운 직선의 공간 등. 작가의 시선에 따라 기억된 찰나의 시간은 포르말린에 담겨 영원히 늙지 않는 생물처럼 흘러가지 않고 정지해있다.
집, 보금자리라는 의미의 NEST.
신용욱 작가의 NEST 전시를 보고 이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집’이 꼭 공간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낮잠을 잘 수 있는 곳,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어디든 나의 마음에 따라 ‘집’ 이 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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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우나 정적인 생동감이 있는 신용욱 작가의 더 많은 사진이 궁금하다면 hahouse 아카이브와 그의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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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늑의 좋아 🌱, "'그냥' 걷기 어려운 날들을 위해"
- 앱 : 포레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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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걷지 않아도, 휴대폰의 '만보기' 앱은 한 번씩 찾아 눌러 보게 된다. 걸으면 돈이나 다른 혜택을 주는 만보기 앱도 많지만, 어쩌다 알게 된 새로운 만보기 '비스무리한' 앱, '포레스텝'! 걷기만 하면, 화분을 심을 수 있는 풀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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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안 매일 만 보를 걸으면, '바질' 혹은 '방울토마토' 재배 풀 키트를 받을 수 있다.
매일 꽤 많은 걸음을 걸어야 하는 것이 부담처럼 느껴지다가도, 다른 걸 준비하러 나갈 필요 없이 집으로 도착할 씨앗과 화분을 생각하면 이내 설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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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기에는 어려운 날들이 있다. 날도 덥고, 만사는 귀찮고, 기분은 꼭 오늘처럼 꿉꿉하고.
그럴 때는 직접 이름을 붙여준 방울토마토, 혹은 바질과 실컷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이유가 생겨서 걷게 되면, 어느새 눈에 안 보이던 걱정은 투명해져 사라지고, 눈에 보이는 튼튼한 근육만이 함께 할 테니까! 그럼 한입거리야~ 곧 만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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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새로운 도전이 '좋아'!
간단하게라도 새롭게 시작하거나 도전하는 '좋은' 일이 있다면, 아래 '감상후기'에서 즐겁게 소개해주세요! 다음 주 뉴스레터에서, 좋아좋아클럽이 함께 '좋아'하게 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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